압구정에 다녀오는 길.
봉은사를 지나며 버스에서 내릴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예정대로 강동구청 분향소로 갔다.
추도 분위기는 아무래도 봉은사가 좀 더 나은 듯...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강동구청까지 걸어가는 길이 왜 이리도 먼지,
분향소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많아지는 애통한 표정의 사람들...
예를 다하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란... 슬픔 자체였다.
너댓살된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부...
자, 똑바로 봐두렴... 이런 대통령이 계셨단다...
국민들은 왜 그렇듯 그를 그리워하는가...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는가...
누가 그런 그를 죽였는가...
잠시나마 그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았던 그 순간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죽였나...? 우리가 죽였나...?
그를 외롭게 만든 것은 결국 우리 국민이었나...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괴로우셨던 분... 노대통령님.
그렇게 떠나셨지만 너무 서러워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을 역사에 묻지 않고 가슴에 묻겠습니다.
모든 근심, 걱정, 분노, 슬픔따위 현세에 훌훌 털어버리시고
이제 마음 편히 떠나가십시오...


